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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직원 가담한 사기도박 어떻게

profile_image 가을이오면꿍해야지     2건    950회    23-12-16 18:24
강원랜드 직원 가담한 사기도박 어떻게

게임대 위에 몰카 … 카드엔 특수물질

50대 남자에게 매수당한 카지노 직원이 외부에서 제작된 카드박스(슈)를 객장 내 바카라 게임대 위에 올려놓는다.

길이 30㎝·너비 10㎝·높이 10㎝ 크기의 아크릴로 제작된 카드박스 안 오른쪽 아래 귀퉁이엔 3000만원 상당의 초소형 무선카메라가, 카드가 나오는 박스 바닥 쪽엔 깨알만한 렌즈가 설치됐다.

 
바카라는 뱅커와 플레이어가 각각 2장 또는 3장의 카드를 받아 10단위(10, J, Q, K)를 제외한 끝수가 높은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카드를 받기 전에 미리 베팅을 하고, 첫장이 8이나 9이면 이길 확률이 높은 셈이다.

몰카를 설치해 제작한 카드박스.

몰카를 설치해 제작한 카드박스.
카지노 밖의 사기도박 공범은 모니터를 통해 카드박스에서 나오는 카드의 숫자를 확인하고 무선 진동리모컨 등으로 공범인 플레이어에게 신호를 보낸다. 플레이어는 진동이 한번 울리면 자신에게, 두번 울리면 뱅커 쪽에 베팅해 거액의 돈을 딴 뒤 유유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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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의 몰래카메라 사기도박 사건(경향신문 3월 30일자 14면 보도)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3년간 한달에 1~2차례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드박스를 객장 내로 옮긴 강원랜드 직원 2명 외에 사기도박을 주도한 범인들은 잡히지 않아 정확한 범행수법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기범들이 승률을 높이기 위해 카드에도 특수 물질을 발라 더 많은 패를 읽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카드박스뿐 아니라 사용된 카드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카지노 직원이 개입된 사기도박 사례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기도박은 지난달 26일 오후 1시40분쯤 한 고객이 “카드박스에서 이상한 불빛이 보인다”며 박스를 뜯어내 고객지원센터에 항의한 것이 계기가 돼 꼬리가 잡혔다.

강원랜드는 자체조사 결과 정비담당 황모 과장(42)과 직원 김모씨(34)가 카드박스 반입에 관여한 사실을 확인한 뒤 정선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선경찰서는 지난달 30일 황씨와 김씨를 사기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황씨를 사주해 카드박스를 반입한 이모씨(57)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쫓고 있다.

황씨 등은 이씨로부터 게임에서 딴 수익금의 10%를 받기로 하고 2009년 2월부터 3년여 동안 모두 22차례에 걸쳐 초소형 무선카메라가 설치된 카드박스를 바카라 게임대로 옮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일 “황씨와 김씨가 그동안 3000만~39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사기도박범들이 최소 수억원대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3~4명의 공범이 더 있을 것 같은데 정확한 범행수법은 주범 격인 이씨를 잡아야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2)

  • profile_image 바카라조아님의 댓글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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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_image 라떼님의 댓글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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